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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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
노장로 최홍종
지하철역에서 출구를 찾는데
마치 벽에 붙은 모기의 빨간 핏자국을 찾는다고
멍청하게 사정없이 전철을 내리자 아침 내내 걸었지요
멋모르는 행인의 뺨에 붙은 파리를 난데없이 후려치면
금방 살아진 영감의 얼굴을 찾기 위해
어둠속에서 관객의 팝콘 먹는 볼떼기를 꼬집어 당기면
겨울 잠자는 황금박쥐의 매달린 날개 짓을 찾아
틈이 보이자 한줄기 빛이 스며들어오고
한 먼 빛 속에서 무늬를 잃은 밤이 발을 내민다.
이사이에 낀 옥수수 티 밥의 틈새를 흠신 숨 쉬면
관객 떠난 텅 빈 극장에 흘린 흔적이 아는 것이고
그 차이는 정말 미미하고 알쏭달쏭하다
마치 고향 늙은 어머니에게서 보내온 고향의 향기들을
그토록 삼삼이던 그 하얀 쌀밥을 김장김치 척 얹어서
아가리 아귀가 벌어지게 한 숟갈 크게 넣은 주둥이를
빛바랜 앨범속의 사진들이 눈을 부라리고
눅눅해진 눈물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유 없이 머리하얀 노인이 밤마다
신발 잃은 꿈을 꾸고 탄식하는지 기뻐하는지...
2025 12 /24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사노라니 못된 사람일수록
아는 척 가진 척 잘난 척하는 것 같습니다
겸손함이 미덕이고
훌륭한 지도자는 비아냥이 아니라 솔선수범하는데...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