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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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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450회 작성일 21-12-26 21:52

본문

겨울나목

 

길가에 일렬로 선 나목에서

삶의 고달픔을 읽는다

40년 만의 맹추위 앞에

존재의 의미까지 얼어붙었다.

언 가지끝에는 고독이 알알이 맺혔고

불어오는 바람에 꿈은 휘둘린다.

매연과 굉음을 견디면서

버티어 온 억척같은 의지도

참담한 추위앞에

술에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린다.

거목의 꿈은 일치감치 접었다.

숲으로 돌아가는 소박함도 잊었다.

콘크리트위의 운명은 끈 끊어진 연이다.

처음부터 사나운 목숨이었다.

이렇게 혹한의 시련이 올 때면

극복해야 할 명분마저 잃고

존재하느니 차라리 스러지고 싶을 뿐이다.

초라하게 비치는 햇살은 역겹고

지줄대는 도시 새들의 노래도 귀찮다.

가로등이 켜지는 밤은 더욱 무섭다.

어쩌면 오늘 밤에 동사할 지도 모른다.

비쩍 마른 나목들이 애처롭다

2021.12.26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시의 가로수도 쓸쓸하게
연말을 맞이하지만
요즘 산골 어디를 가도 이상한 논리 하에
이곳저곳을 벌채한 채 황량해진 산을 만나게 됩니다
모든 게 꽃피는 봄날이 돌아오길 기원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운 겨울 날 거리를 걸어거노라면
잎이 떠나간 나목을 보게 되는데
너무 한산한 느낌을 들고 고독감을
느끼면서 애처롭게 느께게 됩니다.
깊은 시향에 감상 잘하고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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