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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풍경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62회 작성일 21-11-24 07:49

본문

쓸쓸한 풍경

 

그토록 곱던 단풍은 사라지고

남은 몇몇 잎새들만 바람에 흔들린다.

가시철망처럼 내걸린 가지들은

겨울을 재촉하는 바람에 떨고 있다.

낙영(落影)은 서천(西天)에 길게 드리우고

지친 태양은 노을 속으로 숨는다.

 

아름답게 피웠던 꽃들과

형형의 아름다웠던 이파리들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에서 뽑아올린 진액이었다.

단풍잎처럼 아름답게 물드는 삶은

매일 자신을 찢으며 사는 자의 훈장이다.

 

은행잎이 뒹구는 뒤안길에는

알려지지 않은 사연들이 깊이 잠들고

찬 바람이 스치는 내 마음의 오솔길에는

함께 걷던 사람의 이름이 떠오른다.

아직도 기억나는 사연들이

낙엽처럼 켜켜이 쌓여있고

바람에 쓸려가는 가랑잎에는

자리 잡지 못한 내 방황이 쓸려 다닌다.

 

저 쓸쓸한 풍경은 못내 거슬리고

코로나에 지친 몸은 엿가락이 된다.

그렇더라도 나는 다시 일어서서

낙엽을 밟으며 끝없이 걸어서

겨울 한 복판으로 들어간다.

2021.11.24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두 떠나버린 빈 공간
그렇게 아름답고 빨갛던 단풍도
사라지고 나니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빈 털털이가 되었습니다.
이제 낙엽 밟으며 걷는 일 밖에
없는가 싶어 마음이 허전합니다.
깊은 감명을 받으며 감상 잘하고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늘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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