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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우말랭이의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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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의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1회 작성일 25-12-15 08:50

본문

무우말랭이의 한탄
박의용

사람들은 우리를
죽이는 방법도 참 다양하다
썰어 죽이고
깎아 죽이고
졸여 죽이고
절여 죽이고
이제는 말려 죽이기까지 한다
.
우리는
사람들의 입맛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죽임을 당한다
.
죽임은 당하는 입장에서
그 죽임을 선택할 수는 없다
참으로 안타깝게도 그렇다
난 말려 죽기는 죽기보다도 싫은데
.
나에게서 물을 빼면 나는 시체다
물은 나의 전부이니까
.
난 말려 죽으면
내가 아닌 다른 존재처럼 되어
마지막 순간까지 슬프다
누군든 그렇듯이 나도
죽음의 순간까지도 고운 얼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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