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판을 걷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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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판을 걷다가
- 다서 신형식
이사 나간 집에서 장판을 걷다가
금이 간 바닥을 본다
삐그덕 거리는 목문을 열면
문을 붙들고 서 있는 벽을 향하여
손금처럼 번져 가는 삶의 금 긋기
육신을 눕혔던 잿빛 콘크리트 위로
여섯 자도 안 되는 바람 같은 이력이
곰팡이 꽃으로 피고
가난이여, 너도 살아있노라
외로움의 시를 쓰고 있었구나
온, 오프에 익숙한 세상, 그 위로
술 한잔에 그네를 탔을 것 같은
더부살이 백열등이 히쭉 웃으면
스물스물 기어나오는 기억의 무리들
더 이상 갈 곳이 없으면
거기서 다시 시작하는 거라고
굳은살로 긁적대던 가난의 냄새들
손 없는 날 이사 나간 집에서
장판을 걷다가
금이 간 사람들의 길을 본다
지금도 갈라지고 있는
내 손바닥 위의 길을 본다
- 다서 신형식
이사 나간 집에서 장판을 걷다가
금이 간 바닥을 본다
삐그덕 거리는 목문을 열면
문을 붙들고 서 있는 벽을 향하여
손금처럼 번져 가는 삶의 금 긋기
육신을 눕혔던 잿빛 콘크리트 위로
여섯 자도 안 되는 바람 같은 이력이
곰팡이 꽃으로 피고
가난이여, 너도 살아있노라
외로움의 시를 쓰고 있었구나
온, 오프에 익숙한 세상, 그 위로
술 한잔에 그네를 탔을 것 같은
더부살이 백열등이 히쭉 웃으면
스물스물 기어나오는 기억의 무리들
더 이상 갈 곳이 없으면
거기서 다시 시작하는 거라고
굳은살로 긁적대던 가난의 냄새들
손 없는 날 이사 나간 집에서
장판을 걷다가
금이 간 사람들의 길을 본다
지금도 갈라지고 있는
내 손바닥 위의 길을 본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예전 한 아파트에서 이사할 때
장판을 들춰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바닥에 난 금 따라 싱크대에서 샌 누수로 인해
방 4곳 중 3곳에 곰팡이 세상이었습니다
아래 집까지 수리해줬던 기억이 새삼 떠오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