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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타작의 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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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89회 작성일 21-10-21 13:39

본문

   벼 타작의 양지

                                     ㅡ 이 원 문 ㅡ


봄부터 그렇게 논마지기에 묻어온 꿈

오늘이 있기까지 또 한 해가 가는가

기다린 이 시간 가는 세월에 아쉽고

쌓아놓은 볏단 위 지나는 구름 머뭇는다


궁굴통에 볏가마라 궁굴통이 있더라면

쌓아놓은 이 볏단 오늘 다 털을 것을

디딘 그네에 올린 발 다 훑을 수 있을까

훑는다 해도 벼 서너가마니 얼마나 되나


그래도 겨울 위해 여름 내내 물고 보러 다닌 논

서너가마니의 벼면 어떤가 그것만 해도 다행이지

해 기울녘 볏가리 아래 찬 바람 들어오고

등에 업혀 우는 아이 칭얼대다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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