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이 저리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오금이 저리다
노장로 최홍종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온몸을 뒤채며 길고양이처럼 쭉 뻗는다.
저지른 잘못이 슬금슬금 흘낏흘낏 눈을 부라리고
들통이 나고 일은 벌어지고
때문에 어떤 벌이 내릴 것이니 마음을 졸인다.
저지른 깐이 있으니
끔찍한 오늘의 현실을 생각하니
누가 다잡아 들면 더러 오금이 저리겠지
무릎이 구부러지는 다리의 뒷쪽 부분인데
뒷무릎을 흔히 오금이라 하지만
오금아 날 살려라 잠꼬대를 하지만
깊은 강물 속을 자박자박 서성이며 누군가 목을 옥죄며
굽이굽이 적막강산에 혼자 버려져
천길 만길 절벽 아래로 뛰어내리고픈
도망칠 때 빨리 비는 마음에서 하는 소리
걸음아 날 살려라 혼자 말을 중얼거렸지만
오금이 쑤시고 꼭 해야 할 것 같아 저지른 일인데
오금이 쑤셔 견딜 수가 없어 쭈그리고 앉아 해가지는 하늘을 원망하지만
새벽하늘이 비틀거리며 추적추적 부옇게 밝아오고
투쟁 없이 퍼부은 몽롱한 알콜의 향연은
후회의 쓴잔 되어 눈앞에 조롱한다.
2025 12 / 10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이혜우님의 댓글
나이가들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현상이지요
즐겨보고 갑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늘 건강 하셔요 오금이 저릴 이유가 없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