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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위한 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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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62회 작성일 25-12-1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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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위한 발라드 / 유리바다이종인




혼자 백지를 펴놓고 생각나는 대로
덧셈 뺄셈 곱하기 공부를 해요 고스톱도 치고요
가끔은 한 두 개 틀리기도 해요
아 이게 아닌데 왜 이럴까
하나 이상하게도 무엇에 대한 글을 써라 삘이 오면
나도 모르게 글이 나옵니다
시간은 약 5분 10분 정도 걸리는데 다 쓰고 나면
누가 쓴 글인지 나는 누구인지 
나에게 왜 글을 써라 한 것인지
그저 멍하게 허공을 두리번거립니다
내 기억이 지워지지 않기 위해 아무리 낯선
낯선 사람이라도 길을 가면 먼저 인사를 하죠
그럼 마치 오랜 인연인 듯 착각하고
나보다 더 반가워합니다
세상 쉬운 지우개 많이 있다 하여도
아픔도 행복도 내 안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당신과 약속한 세상 끝날에 만난다 하여도
절박하게 나를 부르며 달려오는 당신이 누구인지
전혀 알아보지 못 하는 허공 같은 시간입니다
머엉 멍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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