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엔 하얀 폭설이 듬성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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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엔 하얀 폭설이 듬성듬성
노장로 최홍종
찢어진 하늘을 꿰맬 수 있을까
틈사이로 계절에 맞지도 않은 눈발이
허우적거리며 도심의 심장을 마비시켜도
흐린 태양을 목욕시킨다고 장대비가 쏟아져도
나모른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가로저으며
겨울나무를 나무라지만 긴 한숨만 쉬고 있을 뿐
꾸미고 꾸몄지만 티가 나지 않게 꾸며야
아니지 열심히 꾸며도 꾸민 티가 안 나게
자연스럽게 꾸며야 하는데
뭐가 처음이고 순서인지 뒤죽박죽 엉켜서
한동안 무명의 시간을 익명의 세월을
설레고 설레어 화려한 잎을 달기란
화려한 꽃을 맺고 우람찬 열매를 달아야
아름다운 입새를 날리고 춤추게 되는 것을
하룻저녁에 마신 술에 어지러워
옆의 사주와 등살에 춤추다 저지르고 만 결과는
뿌리치고 천길만길 도망쳐야할
정신없는 내시들의 미친 춤사위에
쥐뿔 뜯어먹은 머리카락만 정신을 못 차리고
듬성듬성 흰머리만 목탁을 두드린다.
2025 12 / 6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아무리 하늘이 노하더라도
밤낮이 뒤바뀌지 않고
사계절 순서가 바뀌지 않고 찾아오듯
자연의 순리는 원칙이 있어 마음 편안하니 아름답습니다
고운 휴일 보내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