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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쓴 역사 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359회 작성일 21-06-13 13:28

본문

그림으로 쓴 역사책

-반구대 암각화-  



 

태화강 상류

병풍 같은 암벽에 새겨진 그림들 대곡천은 몇천 년을 읽어보고도 아직도 모른다는 듯 

여전히 눈을 크게 뜨고 천천히 암기하며 흐른다

  

선사시대 저 먼 옛날, 맨살로 암벽에 매달려 그리고, 쪼아내고, 긁어내고,

점으로 새기며 간절한 바람을 손가락으로 조율했을 돌도끼 소리, 음률처럼 들리는데 

목젖이 붓고 핏줄이 서고 손등이 터진 수염이 텁수룩한 남자는 혼신을 담아 

이 역사책을 만들었을 테지, 남자는 생명 없는 그림들 살려내려고 무당처럼 

신을 불러들이고 주술을 걸고 기원하며 외줄을 타는 곡예사처럼 아찔하게 매달린 채 

숙명처럼 망치질로 역사를 기록했을 테지

  

수염고래, 귀신고래, 작살에 맞은 고래, 새끼 밴 고래, 도미, 상어, 물개,

물새, 늑대, 여우, 거북이, 멧돼지 표범, 너구리, 새끼 밴 호랑이, 함정에

빠진 호랑이, 교미하는 곰, 짐승을 잡는 사냥꾼, 작살 창을 든 사람,

배를 타고 고래를 사냥하는 어부, 그물에 걸린 고기, 새끼를 거느린 사슴,

탈을 쓴 무당, 춤추는 남자, 옷 벗은 남자, 여자의 배 속의 아이까지 남자가 아는 

모든 것을 바위에 그림으로 새기며 후손을 염려하고 걱정했겠지......

남자의 거친 숨소리 토해낼 때마다 한 마리씩 한 사람씩 그림으로 살아나 역사가 되었겠지  


반구대 대곡천 물살이 출렁일 때마다 바위에 새겨진 선사시대 생물들

잠시 우르르 벌떡 일어났다가

벼랑의 암벽, 그림책으로 다시 들어간다



시집『비 내리는 강』에서




댓글목록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화강 상류에 그려진 우리 선조들의
돌로 찍어 대대로 내려오며 그린 그림들
지금은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아
후세인 우리들의 마음에 자긍심을 줍니다
귀한 작품에 함께합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병풍 같은 암벽에 새겨진 그림들
태화강 상류 그림으로 쓴 역사책에서
역사 공부 잘하고 묘사력이 풍부한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덕성 시인님 반갑습니다
안녕하시지요
태화강 물줄기 변동으로
그림책이 잠겨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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