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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꽃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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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90회 작성일 21-05-12 16:38

본문

감자 꽃 생각

 

아득한 옛날이야기처럼

내 기억 속의 풍경이 전설로 느껴진다.

카메라 플래시가 번쩍이듯

시간은 초음속으로 줄달음치고

꿈꾸지 않았던 세상이 나를 포로로 잡고 있다.

예리한 칼날로 통감자 눈을 도려내어

밭이랑에 소똥거름 섞어 묻으면

차가운 봄바람을 먹으며 자란 감자는

자주 빛 꽃 파도를 연출했다.

밭고랑 서쪽에서 동쪽까지

황소걸음 한나절 걸릴 비탈 밭에

출렁이는 감자 꽃을 바라보노라면

어머니의 서러운 이야기가 북받쳤다.

보릿고개 높고 높아

달걀만한 햇감자를 호미 끝으로 쪼아대며

사래 긴 밭 감자 섶을 요절내던

어머니 한숨소리가 언제나 슬펐다.

지금도 자주 빛 감자 꽃이

어느 산골 외진 골짜기에서 피고지려나.

감자 꽃 피는 계절이오면

그 시절 생각에 가슴이 먹먹하다.

202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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