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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둥절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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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9회 작성일 25-11-25 07:20

본문

어리둥절 쓰는 글


  노장로 최홍종

 

왜 양배추를 물샐틈없이

뒤죽박죽으로 차곡차곡 심어 속살이 꽉 차고 넘치니

솟을 대문 안으로 쑥 들어서서

벌레 먹은 배추흰나비가 점점이 박혀

유충 되어 파르르 날고 있다.

붉은 늦 고추 한 움큼 심을 걸

아니야 도토리 두 됫박이라도 줍는 게 더 낫지

그럼 무거운 침묵이 흐르는

서리 태 검은 콩을 참깨로 착각하고

강남에 똘똘한 한 채를 영혼까지 끌어

그러나 순간의 고요는 헛발질이라

작고하기 전 손수 만든 의자를 경매에 내놓고

옛적에 깐부였던 조촐한 사이를

마음에 들지 않으면 줄 사표로 맞서고

문제없다 다수결로 입법하니

만들면 법이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시비가 엉겨 붙으면 이의가 있음 국민의 소리란다

죽은 대통령 살아나와 시비 걸 일 없고

남은 핏자국은 비린내 풍기는 후회이고

연말에는 웃고 넘기는 예산 심의 난장판이고

그러나 도깨비 귀신이 붙었나보다

하늘아래에 이런저런 수런거림이 소란하다

그냥 모른 척 듣지 못한 척 하려니 이가 시리다.

 

2025 11 / 25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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