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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만 일어서는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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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08회 작성일 21-03-23 14:02

본문


빛으로만 일어서는 그림자 

- 박종영


햇빛이 둔탁한 선을 그으며 
한 줄기 소리로 겨눈다. 

그 온유함의 기운으로 
어느 한 곳이라도 놓치지 않고 
샅샅이 뒤진다. 

겨울강의 이별이 길어질 때까지 
망설이는 봄이 
빈 가슴에 가여운 새싹을 채워준다. 

그때마다 뒤따라오던 
들꽃의 수줍음은 멈추어 서고 
숨기고 불안해하던 이별까지 
모두 안고 사라지는, 

오직, 빛으로만 
일어서려는 노란 산수유,
그 유혹의 그림자로 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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