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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꽃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33회 작성일 21-03-11 08:26

본문

산수유 꽃

 

겨우 내내 노란 산수유를 생각했다.

이른 봄 밭둑이나 오솔길에

한 그루 외롭게 혹은 무리지어

온통 샛노란 꽃을 안개처럼 피워 올리며

막연한 그리움을 아지랑이처럼 아롱거리게 하는

내 마음을 가득 채우는 꽃이여!

내가 첫 사랑에 눈을 떴을 때

샛노란 스웨터를 입고 미소 짓던 소녀에게

내 마음은 솜사탕처럼 녹아내렸고

첫 몽정으로 홍당무우가 된 내 얼굴로

차마 소녀를 쳐다볼 수 없었다.

그날 이후 나는 밤마다 가슴이 흔들렸고

눈감아도 떠오르는 소녀의 얼굴에

홍역 앓던 날처럼 내 가슴은 출렁거렸다.

연이어 진달래 붉게 피어나고

살구꽃 허옇게 만개할 때면

세상은 온통 이상향 속에 깊이 갇혔다.

그럴수록 나는 소녀가 그리웠지만

수줍어 감히 다가서지는 못한 채

그 소녀는 먼 도시로 떠났다.

산수유만 피면 여전히 그때가 그립고

올해도 산수유는 늙은 가슴을 마구 흔든다.

2021.3.10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억을 참 아름다운 것인 것 같습니다
늘 주안에서 평안 누리시며 향필하고서

==========================

추억의 향그럼/은파


어린날 추억은
늘 고인물이 되었다
때가 되면 일러이매

추억을 아름다워
늘 그때로 가고파라
가슴에서 노래하며

그리움 꽃이 되어
심연에 만개 하기에
그때로 가고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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