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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라는 달이 있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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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18회 작성일 21-01-31 05:18

본문

그대라는 달이 있는 밤


 정민기



 달빛처럼 그대 빛나고 있었다
 밤바람은 불어오고 우산도 없이
 쏟아지는 별 비를 맞고 있었다
 봄이 오는 꿈을 꾸기도 한다
 날아온 별똥별을 타고 싶었다
 기다리는 시간 찔레꽃 같은
 차 한 잔을 마시고 있었다
 그대는 우주가 지구에 있는
 나에게 보낸 편지 한 장,
 꼬깃꼬깃 접힌 손때 묻은 지폐
 우편번호 없이 우표만 붙였다
 태극 모양으로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에 종이배처럼 띄운다
 당신이라는 난로 앞에서
 나는 얼굴이 복숭아처럼 붉어진다
 마음에 꽂힌 조각난 달의 탄환
 결국 달은 회항을 시도하고 있다
 나에게서 멀리 떨어진 얼음 섬
 달빛에 빛나는 물길에 마음이라도
 띄우고 나면 빈속이 후련해질까
 외로운 사랑이라도 했었던
 1월이 가면 더는 미련 없는 2월,
 달은 잠시 끊지 못한 별빛을 물고
 기울어지듯 어둠에 앉아 있었다
 내 앞에 그대라는 달이 있는 밤이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나로도에서》 등, 동시집 《콩자반에는 들어가기 싫어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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