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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월도 받을 수 없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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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운김주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39회 작성일 21-02-04 15:58

본문

 

소월도 받을 수 없는 상

 

우연히 얘기 하던 중에 소월시문학상을 받으려면 등단 20년이 되어야 한다고 했더니 친구가 흥분해서 여려 개의 문자를 연이어서 보내왔다.

 

창의성이나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짓이다. 일반 회사도 연공서열(年功序列)을 파괴하는데, 웃기는 집단이네. 시 쓴다는 사람들이 발상부터 어처구니가 없다. 미술대전에 경력 20년 된 화가만 출품할 수 있다는 것과 뭐가 다르냐. 등단 20년 조건은 욕지거리 나오는 뉴스거리다. ‘소월 시문학상, 김소월도 못 받는다이런 기사가 가능하겠다. 그의 등단이 1920년이고 사망이 1934년이니까 그 또한 등단 경력이 14년밖에 안 됐으니! 그런 천재 시인이 다시 나와 아무리 좋은 시를 내도 못 받고 죽는다는 뜻이다. 문제는 창작활동의 창의성과 예술성을 중요시 하는 분야에 연공서열과 경력을 대입했다는 거다. 결국 사회 곳곳에 사다리가 걷어 차여지는 거다. 영혼의 사다리를 만들어야 할 사람들이 전관예우처럼 시인 예우상을 만들어 권위주의의 벽을 쌓고 있다는 거다. 통탄할 일이다.

 

다소 민망했던 나는 상 중에는 무언가를 오래 해야 받을 수 있는 공로상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별거 아닌 일로 통탄하지 말라고 일렀다. 이 정도 일로 통탄을 한다면 세상에 하루도 통탄 없이 살 수 있는 날이 없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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