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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전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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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45회 작성일 21-01-24 02:14

본문

어전리에서


 정민기



 파도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리는
 민박집에 든 적이 있다
 바다는 고향 찾아온 내 귀에
 익숙한 이은상 시인의
 가곡 '가고파'를 들려주었다

 파도가 모래알을 씻는 듯
 쌀 씻는 소리에 깨어보면
 어느새 하늘의 별을 모아
 아침 차리는 민박집 아줌마,

 아침 햇살에 어둠이 일어나듯
 향수에 등 떠밀려
 그리운 고향 찾아갔다



[시 작 노 트]
태어난해 다음 달 친아버지를 여의고,
친어머니는 해남까지 가서 재혼하시고(1남 1녀 두심!)
하나뿐인 친형과 친할머니를 두고 이모 손에 이끌려
고향 거금도(고흥 금산면)를 떠나 지금의 나로도(고흥 봉래면; 외나로도)로 오게 되어 이모부 호적에 올라
나이도, 성도, 이름도, 1살 아래로 다르게 살다가
고교 졸업 후, 원래 호적으로 정정하였습니다.
제가 중3 때이던 2003년에 서울에 사는 친형이
저를 만나러 호적 초본까지 떼어서 물어물어 찾아와서
그때 알았습니다. 저 떠나오고
이모로부터 저를 빼앗기다시피한 친할머니마저 돌아가시고, 친형은 서울작은아버지께서 데려가셨다고ᆢᆢᆢ
그때 서울 가서 작은아버지와 친삼촌을 처음 뵈었는데,
저를 보자마자 돌아가신 형님 닮았다면서
정말 따뜻하게 대해주셨습니다. 고향을 떠나온지
무려 30년이 넘어서야 작년에 고향 평지마을(레슬러 김일 선수와 고향마을이 같음!)과 근처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고흥출신 고 송수권 시인님의 시비 등
몇 분 시인의 시비가 세워져 있는 금의시비공원도 들렸습니다.
며칠 전 민박집 아줌마께서 문자를 보내셨는데,
엄마하고 싶으시다고ᆢᆢᆢ
놀러 오면 맛있는 거 사 주시겠다고ᆢᆢᆢ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나로도에서》 등, 동시집 《콩자반에는 들어가기 싫어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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