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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상자에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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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9회 작성일 21-01-13 08:14

본문

음악상자에 들다


 정민기



 저 음악상자 안에 강아지 한 마리
 들어앉아 한나절이나 울고 있다
 양팔 저울처럼 기울어가는 해를 보며
 바람은 차갑게 돌아서며 한숨 쉰다
 길 잃은 새 한 마리 아무 나뭇가지
 붙잡고 하소연할 수 없는 노릇인데
 산울림으로 들려오는 산 너머 울음소리
 음악상자 태엽을 감아놓고
 창밖 응시하고 있다
 나무 아래 날개 접고 깊이 잠들었나
 새 한 마리 깃털 하나 움직임 없다
 언덕으로부터 들려오는 또 다른 새의
 슬프디슬픈 울음소리
 백 년이 가더라도 심어놓은 노래 들려오겠지
 구석에서 먼지 입고 오들오들 떠는 음악상자
 이제 헌 옷 벗고 새 옷 입는 소리 들리나 싶었다
 잠들지 않고 어둠 속에서 연주하는
 음악상자 옆에서
 진주알 같은 조개의 눈물 흘리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나로도에서》 등, 동시집 《감나무 권투 선수》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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