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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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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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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03회 작성일 20-11-14 06:54

본문


온화하던 바람

돌변하여

숲 속을 헤집고 다닌다.

풍우에도 완강했던 숲,

서서히 기운을 잃어간다

-

가지 끝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

마디마디 마다 저려오는 아픔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낡은 옷을 한 가닥씩 벗으며

임종을 준비하는 숲

-

산야에 홍역처럼 번져가는 붉은 반점

열매를 위해 사명을 다한 잎

창백한 미소로 이별을 고한다.

-

한때 잘 나가던 그가

찾아 주는 이 없는

병실침상에 누어 창밖

마른 잎 바라보며

회한의 눈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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