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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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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76회 작성일 20-11-0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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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의 계절




시인은 생떼를 쓰고
어둠은 달을 삼키고
밀밭 길은 함정이 되고

뒤를 돌아봐
이글거리는 늑대들이
자빠지면 물어뜯어 버리겠다고
바짝 따라오고 있잖아
행여 한 꼭지라도 잡겠다면
과감하게 뭍에서 뛰어내려
수렁이든 해협이든 가리지 말고

어차피 시들어가겠지만
바리바리 싸질러 놓았으니
비례해서 지체하게 될 거야
그렇다고 별도리 있겠어
그저 거품 물고 악다구니나 쓰면서
흉터만 더듬게 되겠지

어떤 인간이
총대를 메겠다는 거야
그런 미친 놀음에 빠져들기에는
우리 그늘이 너무 짙은 게 아닐까
강아지 송아지들이 우르르
침 흘리며 몰려다니는데
자폭하지 않고 어떻게
앞장서겠다는 거야

그만하면 되었어
들쑤시고 허물어지면서
허접쓰레기 많이도 만들었지
뒤통수 좀 맞아도 아프진 않을 걸
이쯤 해서 적당히 팔다리 다 내주고
까칠한 몸통이라도 건사하는 게 어때
살 만큼 살아보았잖아
또 한번 능구렁이가 되어보자고






평화문단.200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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