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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추억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501회 작성일 20-07-14 04:39

본문

여름밤 추억

 

여름 밤 하늘엔 은하수 흐르고

맑은 별빛은 호수위로 쏟아지고

하얀 달은 어둠을 퍼내느라

새벽녘이면 반쪽이 닳았다.

벼 포기 자라는 드넓은 논에서는

무당개구리 밤새도록 굿을 하고

동네 애들은 미역 감느라

어두운 냇물에 알몸을 던졌다.

보랏빛 콩 꽃은 달빛에 웃고

샛노란 참외는 별빛에 익고

풀냄새 풍겨나는 들판 위에는

반딧불이 짝을 찾아 등을 밝혔다.

여름 볕에 시달리던 미루나무는

부채질도 멈춘 채 서서 잠들고

수렵에 지친 산새 들새들

합석 집 처마 끝에서 하숙을 한다.

못 생긴 호박꽃은 밤에만 피고

애달픈 달맞이꽃 밭둑에 피던

열 살배기 소년의 혼에 새겨진

여름 밤 추억에 주름진 눈을 감는다.

2020.7.13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찬란한 별빛 아래
반짝이는 반딧불이 잡아
호박꽃에 넣어 놀던 어린 시절이
아련한 추억으로 떠오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름밤 추억
오늘 아침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름날의 추억
참 아름답죠
멱감는 아이는 해지는 줄 모르고
풍덩 풍덩 깔 깔  참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향 하늘 나릅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 여름밤은 자연 그대로의 삶이였는데 지금은 모두 장식된 여름밤이라 진솔한 맛이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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