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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힘들게 했던 나의 삶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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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柱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90회 작성일 20-07-18 07:27

본문

나를 힘들게 했던 나의 삶에게/ 김주수

 

겨울 동굴보다 더 깊은 외로움과

마른 뻘 같은 끝없는 좌절과 실의 속에

나는 당신을 얼마나 원망했던가요.

하지만 끝끝내

당신이 내게 그렇게 한 것은

내가 스스로

내 안을 깊이 들여다 볼 때까지, 하여

신화 같은 내 안의 판화를 들여다보고서

내 마음의 것이 그림자처럼

그대로 내 삶의 모습이 됨을

알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신의 그러한 의도를 모른 채

오랫동안 영혼의 소경으로 산 세월은

그대로 고통의 긴 긴 가시밭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가시밭길은

나의 진실을 찾아가기 위한

웅대한 채광의 길이었으니

그 길 끝엔

또 다른 갱생의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을 것입니다.

 

아 그러나 당신의 뜻을 모른 채

수많은 좌절과 한탄 속에서

나는 당신을 얼마나 홀로 원망했던가요.

하지만 늘 그렇게

당신이 고통이라는 심중한 이름으로

나의 창을 끊임없이 두드린 것은

나를 깨워

내 안의 숨겨진 어둠들을 찾아

환희의 빛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내 안의 잊혀진 어둠들을 닦아낼 때

눈물은 미소가 되고

울음은 노래가 되고

정녕 삶이 은거울처럼 밝아진다는 것

오직 그것을 일깨워주기 위한

당신의 깊고도 간절한 가르침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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