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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대한 소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530회 작성일 20-05-16 08:33

본문

비에 대한 소묘

구름이 흘리고 간 눈물이

표적 없이 지상으로 곤두박질한다.

아버지가 뿌린 씨앗처럼

떨어진 자리가 운명을 결정짓는다.

아스팔트에 떨어진 빗방울은 산산이 부서진다.

나뭇잎 위로 떨어진 비는 잎이 되겠지,

쏜살같이 달리는 차에 부딪쳐 자살할 때

쏟아진 피는 흙탕물이 된다.

운 좋은 빗방울은 강물위로 쏟아져

그토록 그리워하던 어미 품을 찾아간다.

숲으로 내린 빗방울은 나무뿌리에 걸려

바다로 갈 꿈을 접고 산에서 산다.

꽃밭에 내려앉은 빗물은

며칠 후에 고운 꽃으로 변신하리라.

하늘과 땅 사이를 맴도는 나는

빗물처럼 떠돌며 여기까지 흘러왔다.

지금은 이 땅에 갇혀 몸부림치지만

구름의 눈물로 다시 태어나는 날

우주의 영원한 자유인이 되리라.

2020.5.16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처럼 비가 귀한 시절에 어쩌다 찔끔 뿌려주는 시원치않은 비를 보며 기특한 나머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시고  살아온 인생의 그림을 살펴보십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비는 아마 그렇게
얄밉게 내려야 봄비인기합니다.
구름이 흘리고 간 눈물인양 내리는
봄비에서 구름과 함께
많은 것을 느끼셨습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날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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