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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인생 엿보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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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35회 작성일 25-10-25 11:28

본문

남의 인생 엿보는 것 같아


-박종영-


평소에 존경하고 절친한

선배 작가의 수필집

"내 인생 강물처럼"을 읽었다.

어느 한 대목을 읽다 보니

같은 세월로 인생길을 가는 것 같아

눈시울이 촉촉해지고

그러다가 조금 위안이 되고,

아주 웃기기도 하는

이상하게 따뜻하게 다가오는 

가만가만 이야기식 경전 같은 문장,

마음에 와닿은 대목에 밑줄을 긋고

한 번 더 읽어보다 생각하니

남의 인생 엿보는 것 같아 

소소하게 더 재미가 있다.

가슴이 환하게 열리는 가을 아침,

나 혼자 피식 웃고 있으려니

옆에서 이를 바라본

초등학교 6학년 손녀딸이

"할아버지 왜 혼자 웃어, 하늘이 파랗게 열리는

가을이 좋아서 그런 거야"

황당하고 명쾌한 질문에

정색하고 바라보는 푸른 하늘의 고요가

낙엽의 틈에서 울먹이는데,  

인생살이 서러워서 울고 웃었던

청춘의 바람길이 다시 열리는 듯

가슴이 콩닥거리고 훈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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