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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온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534회 작성일 20-02-10 14:11

본문

봄은 온다.

 

태양은 겨울의 꺼풀을 하나 씩 벗기고

봄의 속살을 조금씩 열어 보인다.

그동안 깊게 잠가 두었던 얼음장도

햇살 앞에서 빗장을 열고 있다.

나는 혹독한 역경(逆境)에 둘러싸여

발을 구를 뿐 퇴로는 없었고

퍼붓는 바람을 고스란히 맞으며

따스한 영토를 기대할 뿐이었다.

꿈이 깨지는 굉음(轟音)

얼음장 갈라지는 소리보다 두려웠고

희망을 옥조이는 수은주(水銀柱)

쇠사슬처럼 잔인(殘忍)했다.

지독한 동토(凍土)를 탈주하여

양지쪽 모퉁이를 기어갈 때

잔인한 파수병의 억센 손은

나의 멱살을 여러 번 낚아챘다.

자유로 가는 길은 이토록 험하고

억압을 벗어나는 길은 어찌나 아득하던지

그물망처럼 뒤덮은 속박을

벗겨줄 누군가만 기다려야 했다.

드디어 회생(回生)이 보인다.

한줄기 불빛이 저 멀리 끔뻑인다.

그렇게까지 고대하던 새 봄이

매화꽃 향기 안고 온다한다.

2020,2,10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계절의 태양은
겨울의 꺼풀을 하나 씩 벗기면서
봄의 속살을 조금씩 열어 보여 주어
기다림으로 왔는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꿈이 깨지는 굉음이 들려옵니다.
봄은 오는데 코로나바이로스가
판치는 세상이 되어 갑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 동화에 바람과 태양이
누가 사람의 옷을 벗기나 내기했던 이야기
태양은 그 뜨거움으로 사람의 옷을 벗겼죠
이제 봄도 그렇게 우리 앞에 데려다 줄 것입니다
감사히 감상합니다
행복한 한주 되시기 바랍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이제 추운 겨울이 떠난 것은 분명한데 더 춥지 않겠지요
그러면 따뜻한 봄이 될 것이고요
잘 감상했습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이 온다, 아무리 전염병이 날뛰어도 피울것은 피우겠다고 용감한 독립군처럼 힘차게 일어서는 모습이 눈물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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