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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슬픔을 느끼는 이유는 /김용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57회 작성일 20-01-27 22:29

본문

꽃이 슬픔을 느끼는 이유는

김용호

첨부이미지

꽃이 다소곳이 맞이한 꿀벌은
꽃의 의중과 상관없이
꽃의 소중한 부위를
휘젓고는 더듬거린다.

꽃은 꿀벌의 정념을
조심스레 대할 겨를도 없이
포용해야할 숙명의 순간이다.

꽃이 삶의 존재를 대가 없이
눈감고 내어 맡기는 이 설레임은
마음에 와 닿을 삶의 가치가
더한층 눈부셔 질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꿀벌이
감춰 두고 고이 간지하고 싶은
꽃의 생명과도 맞바꾸고 싶지 않은
부드러운 조직체로 이루어진
소중한 꽃의 암내 내음 진한
그 부위를 스읍스읍 핥을 때

유익함이 도달해 희열을 맛보면서
달콤함이 빠져나가고 있음을
아슬아슬하게 느끼며
아련하게 넋을 잃는다.

꿀벌의 몸짓은
자기만의 충족을 채우기 위한 욕구일까
아님 꽃과의 정겨운 교제 이였을까
아님 꽃과의 진정한 사랑 이였을까

달콤함을 흡수한 꿀벌은
꽃이 아름답다는 그 말 한마디하지 않는다.
꽃을 좋아한다는 그 말 한마디하지 않는다.
꽃을 사랑한다는 그 말 한마디하지 않는다.

꽃이 슬픔을 느끼는 이유는
꿀벌의 인정머리 없는 사고에……
꿀벌의 책임감 없는 면피에……
꿀벌이 낯설음이 기어 들어와
오래 오래 행복할거라는
꽃의 부푼 꿈을
하실 하게 한 절망을……

그리고
고마움도 느끼지 못하고
감사할 줄도 모르고
혼자 쾌락을 줄기고 단물만
스읍스읍 빨아먹는 게걸의 야속함 때문이다.

김용호
1959년 전북 진안 출생
학력 : 초등학교 3년 자퇴
2014년 문예춘추를 통해 등단
진안문인협회 : 이사
文藝春秋 : 이사
한국문인협회 : 회원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설연휴에 고향집에 들렸더니 꿀벌 몇 마리 보았습니다
겨울은 겨울다워햐 하는데
그래야 봄꽃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눈도 사라지고 미세먼지만 눈앞에 흐릿합니다
행복한 한해 맞이 하시길 빕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을 사랑한 꿀벌
이곳 저 꽃 찾아가면 수종도 하고 단물도 빨아간다 
꽃은 신부 꿀벌은 신랑 봄꽃은
신랑 맞을 준비로 분단장 하고 있을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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