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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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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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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701회 작성일 20-01-22 09:52

본문


고목이 쓰러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허벅지에 심줄이 돋고

두 팔 하늘로 뻗고 허공을 움켜잡는다.

-

가지 끝에 매어달린 잎

바르르 떨고 있다.

왕성하던 식욕 이제는

몇, 안 되는 잎, 물 한 모금

빨아올리기도 힘겨운가,

-

동리아이들 몰려와

등 타고 정수리까지 기어올라 놀아도

귀엽게만 보였는데

이젠 작은 바람에도 통증이 오고

곤충, 개미들 파고들어

골다공증이 심각하다

-

울창하던 여름

동리 영감 그늘아래 자리 펴고

막걸리 주전자 철철 넘치던

장군멍군소리 사라진지 오래고

-

가끔 낯선 사람

지나다 올려다보면,

명품하나 만들어 보겠다고

전기 톱날 들이댈까 두려워

움츠러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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