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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591회 작성일 19-12-14 11:10

본문

겨울바람

 

()가 고압 전깃줄에

감전 된 겨울바람이 비명을 지른다.

깊이 잠든 도시를 뒤흔들며

바람은 술 취한 듯 비틀거린다.

이맘때면 찾아오는 훼방꾼은

기어이 이 밤에 또 난동을 부린다.

칼바람이 휘젓는 동안

폭군(暴君)에 놀란 가슴은 불안하다.

하늘의 별들은 암운(暗雲)에 숨고

도시 비둘기들도 숨을 죽인다.

옆 집 함석 간판의 외마디 소리에

불안한 예감이 뇌리를 스친다.

겨울이면 되살아나는

잊히지 않는 아픈 기억들이

켜켜이 쌓인 가슴에는

분노(忿怒)가 송곳처럼 치민다.

상처 입은 가슴을 포근히 감싸던

그 하얀 폭설이 마냥 그리운데

격렬한 바람만 요동(搖動)치니

이 밤은 상당히 지루할 것 같다.

아직은 내 마음이 너그럽지 못해

광풍(狂風)을 포용하기엔 좁다.

시련을 몇 차례 더 겪으면

동풍(冬風)도 감싸 안을 수 있으리.

2019.12.14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인걸 시인님 운전 하는 사람에게는 눈이 폭군입니다 차라리 폭풍이  ㅎㅎ
안녕 하시죠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겨울은 추운 온도에도 춥지만
바람이 그 몇 곱을 더 춥게 하지요
들리는 바람 소리마저 부추기고요
옛날에도 그렇게 지낸는데
지금도 그런 곳에서 근로를 하니
평생을 그렇게 지낸 셈이지요
말 조련에 그럴 수 밖에 없고요
아주 추운 날은 말 입에 고드름이
그리고 허옇게 성애가 낀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련의 겨울 바람은 인생을 단련시키나 봅니다. 한 번 두 번 미친듯한 바람이 불어오면 참고 견디는 인내의 쓴맛으로 겪어내나 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바람 심한 날에는
밤도 참 길게만 느껴지지만 
눈보라 이겨낸 매화가
더 향기로운 내향을 낸다고 합니다
고운 휴일 보내시길 빕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밤 바람에 거세게 물면
전신줄에서 윙윙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다른 계절엔 잘 모르겠는데
겨울만 되면 그 소리가 들리네요
감사히 감상합니다
저녁이 되니 추워지네요
따뜻한 휴일 저녁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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