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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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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734회 작성일 19-10-25 09:04

본문

가을 산길에서

 

무연(無緣)의 늙은이들과

더딘 발걸음으로 오르는

가을 색 짙은 등산(登山)로에는

유현(幽玄)한 분위가 감돈다.

 

추색 짙은 그늘에는

서늘한 기운이 옷깃을 파고들고

이미 검불이 된 잡초에서

삶의 무상(無常)을 본다.

 

등산화에 밟히며 바삭거리는

가랑잎들의 아우성은

영면(永眠)에 들지 못한 영혼들의

가슴 아픈 비명으로 들린다.

 

가을 숲은 송두리째

싯누런 수의(壽衣)를 갈아입고

풍장(風葬)자리로 누우려

각기 순서를 기다린다.

 

볕바른 양지쪽에서

어쩌다 곱게 핀 들국화만

가쁜 숨을 몰아쉬는 길손에게

그나마 위로가 된다.

2019.10.25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가을 산에 오르셨습니다.
가을 색 짙은 등산로에는
유현한 분위가 감도는 가을산
그 가을산에서 많은 것을 느끼며
다녀 오셨네요.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 본래 온 곳으로 돌아가려하는
나뭇잎들이 애잔하게 보이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핀
들국화가 아름다운 가을 산길입니다
감사히 감상합니다
남은 시간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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