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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853회 작성일 19-08-29 18:35

본문

골짜기

 

빛이 오지 못한다.

바람도 산등성으로 비켜간다.

언제나 음습하여 두렵고

하늘 문이 어두움으로 닫혀있다

뾰족한 창날을 곤두세운

섬뜩한 족속(族屬)이 몸을 숨기고

매의 눈초리로 노려보는

어떤 자아(自我)가 숨어있다.

아무나 가리지 않는다.

표적이 사정거리에 들어오면

표호(豹虎)하는 사자처럼

사나운 발톱으로 낚아챈다.

맑은 물소리에 귀를 막고

고운 경치(景致)에 눈을 닫았다.

아늑함과 고요함이 거부하고

언제나 거칠고 사납다.

거미줄에 걸린 곤충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드는 거미처럼

협곡에 깊이 숨은 화적(火賊)떼에

내 그림자가 얼씬거린다.

2019.8.29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비를 뿌리더니
한결 시원해진 저녁입니다.
빛이 오지 못하는 곳
바람도 산등성으로 비켜가고
언제나 음습하여 두렵고 침침한 곳
하늘 문이 어두움으로 닫혀있는
골짜기를 다녀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조석으로 일교차가 심해지는 듯합니다.
환절기 건강 유념허시고
행복이 가득한 저녁되시기 바랍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시를 읽으니 섬찟한 분위기를 맛보게 됩니다.  사람들은 어쩌면 험난한 골짜기를 걸어가는 존재인가 싶습니다.  그래서 신앙을 갖게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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