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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기장이와 그릇들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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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94회 작성일 19-08-24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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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기장이와 그릇들의 반란 / 유리바다 
 

어느 날, 그릇을 만드는 토기장이가 진노했다
벌겋게 달아오른 불덩이 앞에서
그의 얼굴도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흙을 빚어 각종 모양을 내고 빛깔을 입혀
불가마에서 꺼내 놓은 그릇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불평불만이 여기저기 터져 나왔다
나는 향기로운 포도주 잔이 되고 싶은데
왜 된장 그릇으로 만들었느냐,
나는 예쁜 그릇이 되어 사람에게 칭송받고 싶은데
왜 뚝배기 그릇으로 만들었느냐,
그릇들이 토기장이를 향해 칼을 갈고 창끝을 겨누었다
토기장이가 진노하자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천둥 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내가 어떤 것으로 만들든 너희가 무슨 상관이냐?
토기장이가 땅바닥에 그릇을 집어던지자
사방에 파편이 튀고 지진이 일어났다
위에 있던 땅이 무너져 내리고
묻혀 있던 땅이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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