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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받아야 할 것과 전해주지 못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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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70회 작성일 19-09-02 04:13

본문

 

돌려받아야 할 것과 전해주지 못한 것 / 유리바다 
 

그 날 너도 떠나고 나도 떠나갔다
각자 한가지 분명한 이유를 가지고 떠났다
그 곳에는 어쩔 수 없이 냉정히 너를 버렸던 나도 있다
너도 나도
아직 남아 있는 시간을 바라보지 못해 떠났던 거라

약속을 따라 가는 길마다
나는 항상 멋있는 옷만을 꺼내 입고 너에게로  갔다
가고 오고 하는 사이
사랑에도 여러 얼굴이 있음을 알았다

정말 약속은 이루어지는 것일까
약속 하나에 희망을 걸 때마다 날씨가 몹시 추웠다
그 나무 아래 춥다며 몸을 떠는 너에게
겉옷을 벗어 몸을 덮어주었던 내 옷이 너무 많아
세월 지나고나서야 보인다
이제는 내가 입고 나가야할 옷이 하나도 없구나

그냥 걸치고 떠난 너에게 나의 옷을 돌려받고 싶다
그 많은 인연에게 돌려받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어쩌자고 뒷모습 뿐인 너를 바라보며
너에게 미처 전해주지 못한 붉은 피 같은 립스틱만
시방 내 주머니 안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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