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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휑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강민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609회 작성일 19-08-13 16:35

본문

마음이 휑하다/강민경

 

 

열어 놓은 베란다 문으로

낯익은 새 한 마리

머뭇머뭇 방 안으로 들어온다

 

작은 머리통 갸웃갸웃

구술 알 같은 눈 떼굴떼굴

걸음은 젊은 새아씨 치맛자락처럼 가뿐 거리고

부리는 쉴새 없이 먹이를 겨누고 콕콕 쫀다

 

오랜만에

외식이라도 하고 싶은 걸까 

초겨울, 맑은 바깥이 외로웠을까

볕 좋고 바람 살랑거리는 오늘 같은 날

너 같은 나그네 맞아들여 대접하는 일

나라고 싫겠냐? 마는 어차피 동거할 일이 아니라면

풋풋한 인심도, 친절함도 바닥이 났다고

종잇장 흔들며 손사래 쳤더니

 

신발에 묻은 먼지 털어내듯 푸드덕 날며

깃털 하나 남기고 달아난다

너 떠난 방안이

내 마음이

서리 맞은 가을 들판처럼 휑하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 하시죠 감민경 시인님
저의 집에도 방충창에 매미가 붙어 울고 있다
날아 가더이다
반갑고 감사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같이 동거하지 못할 운명
사람과 새 
삶의 방식이 달라
제 살길이 따로 있는 삶
새들의 노래는 언제나 경쾌 
참 아름답죠 
사람도 배워야 합니다 
불만 불평 기대 욕심
언제나 새들을 닮으려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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