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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모른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624회 작성일 19-06-17 08:29

본문

너희들은 모른다.

 

3월이면 버들강아지 뽀얗게 돋아나고

아지랑이 밭이랑 사이로 피어오르며

달래와 씀바귀가 밭둑에서 돋아 날 때면

댕기처녀 바구니 끼고 나물을 뜯던

4월이면 진달래 살구꽃 지천으로 피고

송화 가루 폭탄가루처럼 마을 뒤덮을 때면

아낙네 논밭에 엎드려 씨앗을 심고

순한 암소와 딸린 송아지 풀을 뜯던

 

5월이면 새파란 하늘 아래 붓꽃이 늪에서 웃고

웃자란 벼가 물결치는 논에는 맹꽁이가 울며

오솔길 조팝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까맣게 익은 뽕나무 오디 단물을 빨아먹던

6월이면 비릿한 밤나무 향기가 마을 뒤덮으면

산 뻐꾸기도 취하여 짝 찾으며 날고

풋 감자 찌는 냄새가 저녁녘 마을에 풍기면

허기진 아이들이 총총히 집을 찾아 들던

 

도시에서 사는 너희들은 모른다.

회색 건축물에 둘러싸여 하늘을 파편으로 보고

각종 매연에 가슴까지 오염된 도시 사람들은

사람이 자연이란 사실을 모른다.

수많은 기계들이 내뱉는 비명들과

쏜살같이 흘러가는 차량들 행렬의 소음과

골목마다 쌓인 쓰레기의 악취에 절어 사는

불쌍한 도시인들은 산골이 낙원인 것을 모른다.

2019.6.17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경험하지 않으면 모르지요.  예전에 조치원 운주산 입구에 들어서니 비릿한 밤 나무 냄새가 마을 입구에 진동하고 울타리마다 접시꽃이 붉게 피었고 주인집 할머니께서 회초리 들고 뛰쳐나온 송아지 쫓아가던 풍경이 그림처럼 남았는데 시인님의 시골  풍경을 보여주시니 아련한 그리움이 떠오릅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골정 풍경 아름답죠
산이 좋아 산에 사네
아이들 모르죠 
요즘 아이들 불쌍합니다
학원에 묶여사는 우리아이들
정서가 없습니다 자연을 모릅니다
도시 문화에 길들여진 우리 아이들
생기로운 산소도 만들며 되는 줄 알것입니다 
하나의 문화가 형성되면 자연은 소외되는 현실입니다
늘 감사와 존경을 드립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처럼 시골을 모르고
도시로 와 사는 세상되어 점점
단절되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저도 도시에 안주하고 살지만
참 걱정이 되는 사항입니다.
버들강아지 뽀얗게 돋아나고
아지랑이 밭이랑 사이로 피어오르는
그 자체도 모르고 사는 아이들이 만습니다.
차량들 행렬의 소음에
골목마다 쌓인 쓰레기의 악취에 절어 사는
불쌍한 도시인들은 저도 그렇고 모두
산골이 낙원인 것을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귀한 시향에 동감하면서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도회지의 회색 콘크리트 빌딩
그곳에서 살던 사람은
시골이 얼마나 좋은지 잘 모른답니다
지상 낙원인 시골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고운 시 감사히 감상합니다
행복한 저녁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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