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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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문턱 / 성백군
여름이
길바닥에서 악동처럼
대굴대굴 굴러다닙니다.
가을 문을 열지
않겠다고
그래 봤자
백로(白露)가 지났습니다
세월이 풀잎에
나뭇잎에 물기름을 발라 놓아
더위가 저절로
미끄러지는 것을
가을 문지방에는
고소한 냄새가
납니다
아직은 9월 초, 한낮에는
덥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합니다
침상에 전기담요를
깔았습니다
초록을 덮을까요
단풍을 덮을까요
가을 문턱
등은 따뜻하고
가슴은 시원합니다
1530 - 09132025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지난 주말 벌초하고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산밤을 제법 많이 주웠습니다
어느새 풍요로운 가을이 되었지만
여전히 더위는 쉽사리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고운 9월 보내시길 빕니다~^^
성백군님의 댓글의 댓글
가을 밤송이 / 성백군
시집 : 동행p89
가시로도
세월은 못 막는지
몸에 금이 갔습니다
누가 알았습니까?
몸이 찢어지면
죽는 줄 알았는데---,
알밤 세 개가 머리를 맞대고 있네요
햇볕이 탐하고, 바람이 흔들고
다람쥐가 입맛을 다시는 줄 알지만
힘이 부친 밤송이, 더는
알밤을 지켜 내지 못하고
한 번 벌린 입 다물지도 못하고
땅 위에 떨어져 뒹굽니다
이제는, 가시 대신
제 자식 발자국 따라가며
세상을 살피느라 귀가 되었습니다
*629 - 09242014
백원기님의 댓글
시인님의 시를 읽으니 가을냄새가 물씬 납니다.
성백군님의 댓글의 댓글
좋게봐 주시니 힘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