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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매고나온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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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94회 작성일 25-09-17 15:41

본문

집을 매고나온 산책

 

  노장로 최홍종

 

터벅터벅 엉거주춤 꾸부정한

한쪽 다리는 살짝 끌고 마지못한 그 모습은

부자연스런 이미 한족 어깨는 기우뚱

양쪽 밸런스가 맞지 않고 자신이 없어

동행한 소리는 숨죽이고 따라 시시덕거린다.

힐끔 쳐다보곤 이내 다리부터 올리고

누가 침범했는지 나의 영역을

어서 할 짓을 급히 하고

휘휘 주위를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덮어씌운다.

마치 뭔가를 열심히 숨기는 시늉이다

코를 흠뻑 처박고 확인해 보니

아직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한 것 같다

갑자기 엄청난 소리의 귀를 꿰뚫고 터져 나오는

트롯 멜로디에 소스라치게 움칠 놀란다

개뿔도 아닌 배를 비스듬히 앞으로 건방지게 내밀고

다리는 염치도 없이 팔자걸음을 휘저으면서

손아귀엔 고래고래 고함소리가 쩌렁쩌렁 귀에 따갑다

쉽게 고쳐질 병이 아니라 포기한지 오래다

네가 왜 거기서 나와 하고 꿱 소릴 질려야

이 병은 우라질놈의 병 전후군 이어서

약물 치료보다 전문가의 상담이 먼저라고 한다.

 

2025 9 / 17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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