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긇힌 낡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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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557회 작성일 19-01-19 05:02

본문

긁힌 낡은 차 / 성백군

 

 

주차장에 세워둔 차가

긁혔다

앞 오른쪽 모서리에 부딪힌 자국이 있고

페인트칠이 벗겨졌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 나다

어떤 메모지도 남겨 놓지 않았다

비록, 십 년을 넘게 탄 차지만

내 생에 마지막 차일지도 모르는데……,

 

이래저래

한평생 살다 보니 내 몸에도 상처가 많다

땜질하고, 갈아 끼우고, 기름칠한 것들

세월 앞에 다 아물고, 지금은

바람 불고 비 오는 날에도 끄떡없는데

사람들은 나를 늙었다고 한다

 

좀 낡으면 어떤가

다 살면서, 살자고 생긴 일인데

지난밤 주차장에 세워 두었다가 긁힌 차,

아침에 시동을 거니

경쾌한 소리를 지르며 쌩쌩,

잘만 달리는 것을

 

댓글목록

성백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영순 시인님, 어쩌면 무관심한 게 좋은 것일는지도 모르지요
얼마 남지 않는 인생 훨훨 자유롭게 날라봅시다
좋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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