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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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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0회 작성일 25-09-07 15:30

본문

용서한다는 것

 

노장로 최홍종

 

간간히 안보이기도하고 가끔 나타나 유세도 부리더니

기분 더러워서 오늘은 운동도 하기 싫다고

발로 땅을 툭툭 차고 구르며 엄포로 소리소리 지르던

그런 시퍼런 서슬이 바람을 휘젓고 휙 하고 지나간다.

눈을 부릅뜨고 치뜨고 아래위를 훑어보던 시선이

금방 휘적휘적 다가와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고

그럴 것만 같은 나의 상상이고 나의 바램이지만

막상 당사자가 눈앞에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보이니 어렵다 용서가

얼굴 반쯤을 거의 가리고 모자의 창을 내려쓴

조그마한 은근히 당돌한 그 우쭐대던 기세는

매일 아침마다 보이지는 않는다.

무슨 권세로 이래라 저래라 훈계하고 훈육 하냐고

옷매무새는 귀한 집 여염집 중년은 아닌 것 같고

아마도 조금 정신적으로 비정상적인 트라우마를 겪은

나이든 공원 관리인이 매일 인사하고 대하는 것을

자기도 짐작은 할 것으로 여기는데

보이지 않으면 잊는데 막상 마주치니 어렵다 용서가...

 

2025 9 / 7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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