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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과 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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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234k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41회 작성일 18-12-1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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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과 거미 / 안행덕


 

열이레 달빛이 처마 밑 어둠을 밀어낸다 

어둠에 익숙한 거미 한 마리 

조심스러운 사냥을 꿈꾼다 

조심조심 묶어둔 거미줄에 걸린 환한 달빛 

살아서 퍼덕거린다 

한번 걸린 먹이는 놓아 줄 수 없다는 듯 

예리한 발톱으로 줄을 당긴다 

출렁, 외줄을 타는 광대처럼 날렵하다 

풍경도 없이 사라지는 척 

바람에 흔들리는 달빛을 

슬쩍 바람 사이에 가볍게 옭아맨다 

그렁그렁한 슬픔 하나 어둠에 매달아 놓고 

보이지 않는 덫으로 달빛을 유혹한다. 



시집 『꿈꾸는 의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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