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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머리의 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577회 작성일 18-07-16 16:20

본문

   거머리의 일기

                               ㅡ 이 원 문 ㅡ

 

기억으로 더듬는

그 여름의 삼복 더위

그때를 아십니까

그날을 아십니까

시절이라 하기보다

아주 아주 먼 시간

우리의 삶은 그렇고 그랬었다

 

텃밭은 이른 새벽

먼 들녘은 한낮 더위

뜨거워도 참아야 했고

비 오면 비 맞아야 했던

우리 조상들의 그 삶을

어떻게 다 헤아려 드릴까               

그 시절 조상들께 그저 미안하다

 

삼복 더위 논 가운데

아버지의 논 매는 모습

달라붙은 그 거머리 떼어 내었고

벼 포기에 쓸린 얼굴

따가워도 참아야 했다

어머니는 콩밭에서

그 콩잎에 쓸려야 했고

 

깨스 전기 없던 시절

무엇인들 시원할까

수돗물이 없었으니

우물 물 퍼 먹었고

모깃불 등잔불

뜯는 모기 쫓아가며

그 등잔불로 우리들을 키웠다         

댓글목록

박인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미리는 논에서는 일하는 이들의 다리에 붙어 피를 빨라 먹지요.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거머리들이 있어서
여기저기서 뜯어먹고 살면서 큰 소리치고 있습니다.
거머리 없는 세상에서 살고싶습니다.
우리의 부모님들을 괴롭힌 거머리에 대한 시인님의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닌 날 모내기 하던 생각이 나네요.
모를 심으로 물애 들어가면 찰싹 달려 붙어
떨어지지 않고 피를 빨았먹던 생각이요.
참 무섭습니다.
가스 전기 없고 귀하던 시절이지요.
삼복더위에 많은 고생을 하였지요
감상 잘 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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