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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서 인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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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47회 작성일 18-07-03 01:24

본문

먼 곳에서 인접(隣接)하다

직도 내게서 떠나지 않는 소리 없는 노래를 아무 감동없는 빈 가슴에 품고 차라리 헛된 날들에서 깨어나고 말리니 그러면, 추억이란 흔한 이름으로도 이 마을에 다시 돌아올 일은 없으리 이곳을 잠잠히 떠나간 사람들이 어디 나뿐이겠느냐만 나와 함께 살던 사람들이 왜 사라졌는지 말할 길 없으나 그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던 마을은 이제 정겨운 삶이 이미 오래 전에 멈추었음을 나도 잘 알고 있어, 그들이 먼저 떠나 간 자취를 좇아 바람처럼 거닐다 보면 찾아드는 곳마다 이미 떠나고 찾을 길 없는 사람들이 저 먼 곳에서 마치 바로 앞에 서있 듯 내 눈 깊은 곳에 그리움의 곡선(曲線)을 그리며 손짓을 하네, 왜 이제 오느냐고 반갑게 인사를 하네

- 안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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