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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투, 혹은 완장(腕章)에 관하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63회 작성일 18-06-24 02:14

본문

감투, 혹은 완장(腕章)에 관하여 / 안희선


수만번 쓰러져도
포기할 수 없는 허명(虛名)들이
세상에 바글거린다
송장들이 세상 끝으로 실려가는
이승의 풍경 끝에서,
무에 그리도 돋보이고 싶은 건지
저승까지 한사코 가져가고 싶을 그것
삭아질 뼈와 썩어질 살은
또 어찌 가져갈 건가
욕망에 시퍼렇게 헐린 옷자락 휘날리며
명예와 권력의 이름으로
세상과 사람들 위에 군림하고 싶어
탐욕(貪慾)의 빨대 꼽고
오늘도 이 땅을 정신없이 굴러다니는,
저 기괴한 물건

참, 괴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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