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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라는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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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白民이학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00회 작성일 18-05-23 21:30

본문

아버지라는 직업

 

              白民  이학주

 

아버지라는 직업은

허세(虛勢)를 훈장처럼 달고 다니며

눈물과 고독을 씹어 삼키고 살아가는 직종입니다

 

아파도 아프다는 내색도 못 하고

배가 고파도  많이 먹었다고  빈 배 두드리고

 

괴로워서 남몰래 우는 것을 보고  왜 우느냐고 물으면

눈에 티가 들어가서 그러는 거지, 울긴 누가 우느냐고 되묻고

 

남에게 얻어맞고 이마가 터져 피가 나도

넘어져서 다친 것이라 하고

 

비지 밥 먹고 갈비 뜯은 척 이빨 쑤시고

술막재기 거른 모주 마시고 양주 트림하며

 

비틀비틀 갈지(之)자 걸음으로

밤중에 골목길 누비며 

고성방가(高聲放歌)로 스트레스 풀면서도

 

사랑하는 처 자식 먹여살리겠다고

쌀 한 됫박 동태 두 마리 사 들고 단칸 셋방 찾아드는 사람이

바로 아버지라는 직업입니다.

 

2015. 01. 06.

          프로필 이미지 

           블로그: http://blog.daum.net/yoo3604yoo3604/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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