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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룻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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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왕상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98회 작성일 18-05-04 18:20

본문

나룻배

                                   왕상욱  

 

 

세월은 내버려 두어도 그냥 슬프게 흐른다

무심히 너도 흐르고 나도 흐른다

그 흐름의 수변에 수갑이 채워진 채로

오랫동안 용도폐기된 나룻배 한 척이 고개숙이고 있다

사람들 기억이 희미해져 갈때쯤

봄향기에 떠밀려 너의 슬픔이 세상에 누웠다

 

찾지 않아서 슬프고 잊혀져서 더 슬펐던 나룻배

그래서 묵묵히 흘러가는 강줄기를

스스로 감정없이 흘려보냈던 박제된 세월의 눈물

 

낡았다고 감정까지 다 닳아 없어지겠는가

낡았다고 슬픔까지 다 닳아 없어지겠는가

낡았다고 사랑까지 다 닳아 없어지겠는가

 

어쩌다 화려했던 봄날은 풀잎처럼 누워버렸다

그리고 세상의 물살에 베인 상처를

월계관처럼 가슴에 칭칭 동여 매고

샘물같던 푸르고 푸른 시절의

반짝임을 강물에 담그고 외롬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낡은 나룻배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지난 세월의 파노라마를 차곡차곡 맛보는 시간

그 깊고 깊은 애잔한 노래를

너를 만나 슬픔이 기쁨이되어 다시 환생한다

.

.

.

* 저별은 작가님이 올려주신 갤러리방 목선을 보다

   감정이입이 되어 한 수 올려봤습니다

 

나룻배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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