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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서 숟가락 하나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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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61회 작성일 25-08-16 15:27

본문

부엌에서 숟가락 하나 얻어

 

노장로 최홍종

 

 

그렇다고 화려한 주방에서 머리에 뿔이 높은 흰 모자를 쓰고

여럿을 거느린 유명 셰프도 아니고

남세스럽게 남의 집 부엌에서 온갖 궂은일을 하면서

안방을 조그만 부엌 창구멍으로 호시탐탐 노려보며

동경과 그리움이 얄궂은 원성으로 변하여

부엌 빗자루 몽당이도 울었지요.

부지깽이도 합창하고 대성통곡했고

부엌데기도 꺼이꺼이 삼중창을 하더니

지난 어려운 살기 힘든 때에는

부엌데기 식모살이 취직 이었지요

이 자리도 쉽지 않은 시절에는

큰 일자리 일꾼이었고 입을 하나 줄여주는 거사였으니

부엌에서 숟가락 하나 얻어서 붙여 사는데

큰 공이나 세우고 쌓은 것처럼 자랑하다니

그것 또한 웃지 못 할 슬픈 불쌍한 우리의 현실이지만

지금 얼토당토 않는 이런저런 핑계를 만들어

버티고 우기고 고집을 피우고 기둥을 흔들고

딱하고 정말 딱하다

왜 그런 못난 어리석은 짓을 했을까?

 

2025 8 / 16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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