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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벌레의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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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35회 작성일 18-03-10 14:50

본문

 

자벌레의 질문들


 

   박찬일

거꾸로

허공에 매어 달고

나를 잰다.


70

.

50

.

.

30

20

머리칼만큼 가는

눈금으로 씌여진

꽁지의 줄.


피가 거꾸로 내몰린 붉은 얼굴,

달처럼 허공에 떠오른다.


핏발선 눈이 다시 질문하지

-아직도 붉냐?


형이하와 형이상이 뒤섟인 대답 하나 

-껍질들로 무장한, 미친 곡예


아 줄 끊어진다.

껍질이 땅바닥에서

툭 깨어진다.


그 날 아침

집단주의자들의 주검은 허공에

씌여지지 않았다.


2018.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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