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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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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066회 작성일 18-02-23 14:19

본문

삐친 봄 / 성백군

 

 

깜박,

입춘을 잊고 지나쳤더니

칼바람이 분다

 

갑자기 떨어진 영하의 날씨에

찬비까지 내려

콜록콜록기침 소리 담장을 넘고

독감이 군중 속을 활보하며 으스댄다

 

그래, 이양 밉보인 몸

이미 봄인데

설마 얼어 죽기야 하겠느냐며

마지막 자존심이라도 지키려고 입술을 깨무는데

 

그 이빨 자국 나오기도 전에

살살 부는 꽃샘바람

동백, 매화, 노루귀, 복수초, 아무에게나

시시덕거린다.

 

이번에도 내가 당한 건가?

몰라줬다고 삐죽거리던 옛 짝꿍 그 계집애처럼

봄이, 나 보란 듯 약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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