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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숲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175회 작성일 18-02-18 07:55

본문

자작나무 숲

 

눈 덮인 인제 원대리 비탈에

자작나무들이 늠름하다.

북유럽 종족답게 늘씬한 몸매로

흰 피부를 드러낸 채 찬 바람을 견딘다.

 

구부러지거나 휘지 않고

대나무처럼 하늘로 뻗으며

잡목들의 접근을 불허한 채

자기들 끼리 모여서서 숲을 이룬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가슴 속에서 일어나는 열정으로

자신들의 콜로니를 이루는

어느 신앙공동체만큼 성결하다.

 

철저한 참회와 뉘우침으로

온갖 가식의 껍질을 벗어던지고

새 하얀 마음을 보여주며

한 점 부끄럽지 않게 서 있다.

 

칠흑 같이 어두운 밤에도

별빛을 따라 몸을 곧게 세우고

두 손을 쳐든 어느 성인처럼

기도로 밤을 꼬박 새운다.

2018.2.18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앙인답게 자작나무숲이 성인처럼 기도로 밤을 꼬박새우는듯하니 그 분위기의 성스러움은 보는이로하여금 경건한 마음을 갖게하나 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작나무 숲을 걷노라면
먼저 고결한 모습에 반하고
한결 고운 바람결에 숨이 멎고
절로 경건한 마음 생기게 됩니다
얼마 남지 않은 겨울도 경건한 마음으로 보낼 요량입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로 뻗으며 끼리끼리 모여서서
숲을 이루는 자작나무에서
저도 그 숲을 걸으며 그 늠름한 모습을 봅니다
두 손을 쳐든 어느 성인처럼 기도로 밤을 꼬박 새운다는
고운 시향에 감상 잘 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를 드립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원기 시인님
김덕성 시인님
안국훈 시인님
설 후 첫 인사드립니다.
금년 한 해도 만사 형통하시고
가정마다 물가에 심겨진 나무처럼 모든 것이 모자람이 없이 채워지시고
무성한 가지가 담을 넘듯이 이웃에게 그늘이 되어 주시며
레바논의 백향목같이 건강한 삶을 사시는 한 해가 될 수 있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때 묻지 않은 순수가 그리운 세상
자작나무는 그 순수를 지키고 있군요
감사합니다 좋은 시
박인걸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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