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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는 미련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황철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754회 작성일 18-01-02 15:55

본문

겨울비는 미련이다 / 황철원 
 
속세의 인연 훌훌털어 
삭발하고 출가하던 날 
저렇게 겨울비가 내렸던가? 
괜시리 야릇한 분위기를 흘리며 
내리는 겨울비는 
고즈넉한 산사의 오후를 
통째로 휘감는다
 
종일 내린 비로 
사방이 습기로 가득한데 
아! 왜 나는 목이 마른걸까? 
감잎차 한 다관을 다 마셔도 
쑥차 한 다관을 마셔도 
여전히 비는 내리고 
여전히 목이 마르다  
 
우연히 차유리에 떨어져 
달라붙은 단풍잎 하나! 
빗줄기가 약해서 
흘러 내리지도 못하고 
어쩌지 못해 거기 있는데 
차마 쓸어 내리질 못하겠다
머물기 싫은데 머무는 걸까? 
떨어지기 싫은데 떨어진 걸까? 
나뭇가지로부터 떠나왔지만 
아직 본체에 미련이 남은 걸까? 
출가했지만 아직 속세에 
미련이 남은 걸까?  
 
오늘따라 살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차갑기만 하다 
오늘따라 길위로 내리는 
빗방울이 느리기만 하다
 
그래서 겨울비는 미련이다

댓글목록

임금옥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금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 빗 속에서
많은 것을 부여 받고 갑니다
미련 때문에
황철원 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문운 창대하시는 한 해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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