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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아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717회 작성일 17-12-31 01:01

본문

유령의 아침



      박찬일

1.

그의 혀가 포승에 묶여 검찰청 안으로 들어섭니다.

키득이던 노트북도 묶여 들어오고,

피 흘린 핸드폰과

한숨 가득한 경찰의 눈이

따라 들어 옵니다.

진실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날 이 인형의 머리를 찢었습니까?

-뭘로 찢었습니까? 칼로 찢었나요? 노트북이요?

-피가 났습니까? 그래서 둘이 내다 버렸나요?


혀란 놈 참 기특하게도

넙죽 넙죽 키득입니다.

키득키득 큭큭댑니다.

꽁지가 없는 혀가 방 안을 더듬거립니다.

유희하듯 조사실을 빙빙 납니다.

열이 돌아도 눈들은 혀를 자근자근 씹듯이 조여갈 뿐

패대기 치지 못합니다.

한 숨이 납니다. 


2.

 법정 안에 펄럭이는 깃발이 의자에 묶여 있습니다.

-당신은 그 돈을 받아 어떻게 썼지요?

-받은 적 없습니다.유도질문 마세요.

뿅망치의 다음 질문에  

깃발을 대신한 스피커가

미친듯 고래고래

고함을 지릅니다.

소음공해가 심합니다.


3.

거리에 나선 투시경이 길을 걷습니다.

흐느적 거리는 유령들이 거리를 활보합니다.

입만 커진 배고픈

양복차림의 아귀유령과

스리슬쩍 시커먼 털이난 손유령,

지폐에 실을 꿰어 졸졸졸 잡아 당기는

꿀 바른 발유령,

두갈래 혀를 지닌 사특한 뱀유령,

남의 등을 치려 배회하는 망치유령..

모다 속이 시커멓습니다.


4.

똘똘한 심장들이 펄덕이며

거리로 뛰쳐 나옵니다.

모두 귀마개를 하고 있습니다.

달려가고 있습니다.

유령을 잡으려 그물을 들고 있습니다.

말랑한 심장들이 몽둥이로 변하고 있습니다.

-청소를 .청소를

외치고 있습니다.


뒤숭숭한 허공에서 물이 쏟아져 내립니다.

우리들의 푸른 눈물입니다.


2017.12.31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실을 그대로 대필 해 놓으셨습니다
검은 연기처럼 머리 풀고 다니는 유령이 안 보이는군요 ㅎㅎ 
잘 감상 했습니다 좋은 아침 박찬일 시인님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실체가 없는 혀를 지닌 껍질은 유령이다.
 꼬리만 있고 머리를 뵈지않는 것이 유령의 특징이다.
 우리 모두의 영혼을 어지럽히는- 요렇게 개념 정리해 놓고 보니까
휴 ~.
웬 영혼은 없고 욕심만 많은 껍질들이 그리 날아 다니는지
그것들이 사람 사는 사이에 들어온 유령들 아니겠습니까?
감사 드립니다. 하영순님. 내년에는 모두 해피해야지요. 행복한 아침 맞으세요.(__)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국에선 범죄가 발생하면
용의자의 SNS부터 확인해본다고 합니다
어느새 우리 사회도 그리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유령의 세상이 아닌
훈훈한 인간미 흐르는 세상이 아름답습니다~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똑바로 보면 참 좋은 세상인데
하루 빨리 그런 유령들 걷워내지면
맑은 세상 오겠지요.희망사항이지만.
안국훈님 고맙습니다.(__)

이혜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사로 볼때 이렇게 좋은 세상 언제 있었나요?
지니친 호강에 어느 선을 넘는것인지
많은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북핵만 해결된다면
불평등정보만 해소된다면야.
이런 생각들 많이 하지요.
이해우님.고맙습니다.(__)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한 시에서 지금 현실을 보는 듯합니다.
뒤숭숭한 허공에서 내리는 우리들의 푸른 눈물에서
감명깊게 감상하며 갑니다.
박찬일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는 새해에도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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